中 “한국차 팔고 새차 사면 할인” 反韓 마케팅 극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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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車-항공업계 피해 눈덩이… 적극 대응 나서기도
현대차 3월 中판매 반토막… 주문 취소 땐 선물 주는 업체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며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작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에서 반한 분위기에 편승한 마케팅도 벌어지는 상황이라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현대·기아차는 3월 중국 판매량이 7만2032대로 지난해 3월 판매량 15만592대에 비해 52.2%가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고 1만6006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68.0%나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량이 10만 대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1분기(1∼3월) 전체 실적도 부진하다. 1분기 판매량은 27만3351대로 전년 동기(36만9321대)에 비해 26.0%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판매량의 23%를 차지한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판매 비중이 큰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중국 현지 법인의 지분의 절반을 중국 기업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로 인한 피해가 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불매가 확산되며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 공장이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데 대해서도 통상적인 라인 점검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없다고 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업체들의 반한 마케팅이 실적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의 일부 폴크스바겐 판매자들은 한국차를 팔고 자사 차량을 구입할 경우 최대 260만 원가량을 할인해주는 판촉을 진행 중이다. 한 중국 자동차업체는 한국 자동차를 주문했다가 취소하면 특별 선물을 증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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