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시추선 두성호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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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자원개발 구조조정 계획 발표
석유公-광물자원公 구조조정 대폭확대… 경영정상화 때까지 신입 공채도 중단

한국이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국내 유일의 시추선 ‘두성호’가 매각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1984년 5월 석유공사에 인도한 지 33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두성호에는 한국 자원개발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두성호라는 이름은 건조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대통령의 ‘두(斗)’자와 장군을 뜻하는 별 ‘성(星)’자에서 따왔다. 두성호는 1998년 7월 울산에서 동남쪽으로 60km 떨어진 동해-1 가스전에서 시추에 성공해 한국을 산유국의 반열에 올렸다. 동해-1 가스전에서는 2004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40만 t씩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수명(30년)이 지나 선체와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시추 실적은 줄어들고 보수 관리 비용만 늘어갔다. 무리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빚이 늘어난 석유공사로서는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이에 따라 대표 시추선인 두성호를 매각하고, 현재 147개인 해외 생산광구를 2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구조조정 규모를 2조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두 공기업의 구조조정 규모는 1조7000억 원이었다. 또 경영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신입 직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규모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던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국제유가와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2015년 각각 4조5003억 원, 2조63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순손실을 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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