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 “美 국채 현-선물 금리差 주목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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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투자 키워드로 제시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들도 시장 지표를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제공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투자 키워드로 제시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들도 시장 지표를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제공

“시장 지표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으면 투자의 맥을 짚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미국 국채의 현물과 선물의 금리 차이에 주목해 보세요.”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51)은 15일 올해 투자의 키워드로 ‘미국’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결정되고, 여기에 맞춰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미국 국채의 현물과 선물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2004년 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 한국법인의 리서치센터장을 맡아 12년간 리서치 조직을 이끌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KB증권은 서 센터장이 기존 애널리스트들과 다른 관점에서 국내 시장을 분석할 수 있다고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로 1,880∼2,180을 제시했다. 올 1분기(1∼3월) 변동성이 심한 구간을 지나 2분기(4∼6월)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이후 완만히 하락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미국의 재정 투자가 본격화하는 2분기까지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되면 국내 증시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은행 업종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센터장은 KB증권 리서치센터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로 ‘통합’과 ‘균형’(밸런스)을 꼽았다. 그는 “중국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 화장품, 유통,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가 뭉치면 더 좋은 품질의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FICC(채권, 외환, 원자재 등의 상품) 분야에 대해서는 내부 애널리스트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사이클을 분석해 미리 대비하려면 다양한 정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실적을 지금보다 정확히 추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센터장은 “지난 5, 6년간 주요 기업 실적을 보면 연초 추정치와 연말 실제 실적 사이의 괴리가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기업도 수시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애널리스트도 이를 소신 있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서영호#kb증권#금리#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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