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도 안쓰는 가구 7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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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3%… 금융위기때 수준, 경기침체-미래 불안에 소비 줄여

 한 달에 온 가족이 100만 원도 안 쓰는 가구 비율이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서민층의 지갑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월평균 지출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13.01%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14.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평균 지출 100만 원 미만 가구의 비율은 2009년 이후 2012년 3분기(9.71%)까지 꾸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3년 3분기(11.70%)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소득구간을 보면 서민층의 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이 드러난다. 특히 월 지출이 200만∼300만 원이던 가구가 소비를 줄이면서 200만 원 미만 구간으로 내려앉고 있다는 사실이 두드러졌다. 월 지출 100만∼200만 원인 가구 비중은 2012년 3분기 32.42%에서 올해 3분기 36.10%로 늘었다. 반면 200만∼300만 원을 쓰는 가구 비중은 2012년 3분기 32.10%에서 올해 3분기 28.87%로 줄었다. 통계청은 “가계부채 부담과 실업률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서민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소비#지출#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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