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워킹맘’ 임직원을 위해 ‘선물’을 내놓았다.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정 회장이 펼치고 있는 ‘가족친화 경영’의 일환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임직원에게 가사 도우미 비용 절반을 대주는 ‘워킹맘 해피아워’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도우미 비용 5만 원(8시간 기준) 가운데 2만5000원(1인당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을 회사에서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적용 대상자는 200여 명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300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제도를 도입한 현대백화점에서 워킹맘 임직원의 반응이 좋으면 다른 계열사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희망자에 한해 육아휴직을 최장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마련했다. 여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워킹맘과 인사팀 사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모성보호담당자’도 사업소별로 배치했다. 제도 마련에 앞서 아이를 둔 여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설문조사를 실시해 ‘육아 휴직에 대한 사내 편견’(80%)과 ‘짧은 휴직 기간’(78%)이 육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정 회장은 평소 “성장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조직문화 개선”이라며 직원들의 가정생활을 돕는 다양한 사내 제도를 도입해 왔다. 2014년부터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는 한편 휴가를 장려했다. 또 국내 유통업계 처음으로 퇴근 시간에 PC가 자동으로 종료돼 ‘칼퇴근’을 보장하는 ‘PC오프제’를 시작했다. 일정 연차가 차면 1년에 한 달 동안 유급휴가를 가는 ‘안식월’ 제도도 같은 해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족친화 경영을 바탕으로 조직원 사기 진작을 통해 ‘비전 2020’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경영 비전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매출 20조 원, 경상이익 2조 원을 넘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의 근무만족도 향상이 업무 효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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