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비상한 각오로 대응책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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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자동차 수출 타격 우려”… 매주 경제관계장관회의 열기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9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개별 기업의 일시적 손실이 더 큰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과 현대차 파업 여파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된 휴대전화와 자동차의 생산 및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 보려고 한다”며 “이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대응) 시나리오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또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보호무역주의가 점증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조선 등 공급과잉 업종 구조조정으로 고용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내외적 경제위기 상황 속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최근의 지적을 감안한 듯 “대내외 위험 요인을 놓치지 않고 비상한 각오를 갖고 무겁게 점검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매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현안을 신속히 논의하겠다”며 “다만 이는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비상경제대책회의 형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맞춤형 대책 마련에 대해선 “지금은 판단하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유 부총리는 “특정 지역 중심으로 부분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니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만들어서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언제까지 된다 그런 말씀을 드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가계대출 총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질적 구조는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최근 국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다”며 “정책 수혜자별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식 집약산업인 엔지니어링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장년층이 일자리를 통해 노후설계가 가능하도록 고용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유일호#갤노트7#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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