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뻔한 차는 재미없어… ‘펀’한 차가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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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펀 드라이빙’ 시동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고민은 ‘펀(Fun)’이다. 자동차 생산 규모와 품질 측면에서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지만 제2의 성장통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독일 고성능 자동차의 전유물로 여겨진 펀 드라이빙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운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고루 갖춰져야 하는 법. 현대차는 최근 조금씩 그 결과물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쏘나타 2.0 터보
쏘나타 2.0 터보
‘엔트리 카’의 반란

현대차가 4월 출시한 ‘아반떼 스포츠’는 출시와 동시에 젊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반떼 스포츠는 주로 생애 첫 차로 선택하는 ‘엔트리 카’급에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 주행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다양한 내외관 튜닝 패키지를 내놓고 개성과 스포티한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 모델에 적용된 감마 1.6L급 터보 직분사(T-GDi) 엔진은 2.4L급 일반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 204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첨단 터보엔진 기술 덕분에 일반적인 주행 환경인 엔진 저속회전 구간(1500∼4500rpm)에서 과거 3L급 엔진에 버금가는 27.0kg·m의 토크를 내뿜는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는 기존 자동변속기보다 동력전달 효율이 높고 빠른 가속이 가능해 운전 재미를 높인다.

쏘나타 2.0 터보 내부
쏘나타 2.0 터보 내부
다이내믹한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스포츠 버킷 시트도 만족도가 높다. 스포츠 모델 전용 계기반, 센터페이샤 주요 부위의 카본 무늬 소재 등은 일종의 ‘보너스’.

전국 29개의 현대차 시승센터에는 아반떼 스포츠를 시승하기 위한 고객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반떼 전체 계약 중 아반떼 스포츠의 비중은 5%에 가깝다.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
패밀리 세단의 일탈

현대차가 국민차 ‘쏘나타’에 고성능 가솔린 터보엔진을 처음 탑재한 것은 2011년 7월. 최고출력이 271마력에 달하는 2.0L급 터보엔진을 ‘YF쏘나타’의 심장으로 넣었다. 현대차는 당시 일상에서는 가족을 위한 무난한 패밀리카를, 일상을 벗어나면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해 만들었다.

그로부터 3년 반가량 지난 지난해 2월 현대차는 신형 ‘LF쏘나타’를 바탕으로 보다 합리적인 두 번째 터보 모델을 선보였다. 이 차의 2.0L T-GDi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kg·m로 첫 쏘나타 터보보다 최고 출력은 약간 낮아졌지만 실용영역의 힘과 연료소비효율은 더 높아졌다. 최대토크 영역을 기존의 1750rpm에서 1350rpm으로 크게 낮춰 일상적인 주행 시에도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반떼 스포츠 내부
아반떼 스포츠 내부
LF쏘나타 2.0 터보 모델은 일반 2.0 가솔린 모델에 비해 10∼20% 비싸지만 전체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등 첨단 사양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크게 늘었지만 아직은 순수한 운전의 재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여전히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고성능차 브랜드 론칭

현대차는 이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조만간 고성능차 브랜드 ‘N’을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가 위치한 경기 화성시 남양읍과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머리글자(N)를 딴 것이다.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앞둔 신형 i30(코드네임 PD)는 N 브랜드의 유전자를 보유한 모델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성능차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해치백 시장에서도 고성능차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지기로 한 것이다. 신형 i30는 현재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차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지속해 고객에게 운전 본연의 재미를 안겨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차#아반떼#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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