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경영복귀 1년…전국에 생산기지 확충, ‘통 큰 투자’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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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K그룹이 전국에 신설하거나 증설하고 있는 공장은 총 13곳.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이 더 과감히 투자해 일자리 창출 및 국민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SK 관계자는 “과거 2, 3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된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는 지난해 8월 사면복권 직후 확대경영회의를 연 뒤 한 달 새 대전·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R&D센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등을 잇달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올해 들어서는 거의 매달 SK하이닉스 청주공장, SK인천석유화학, SK머티리얼즈 영주공장, SK바이오팜 판교연구소 등 현장을 찾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선제적 투자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대응

SK가 동시다발적으로 공장 신·증설을 진행하는 것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는 우리의 생각 이상”이라며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몰락)’을 맞게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미래를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반도체공장 ‘M14’를 준공한데 이어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 데 총 4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의약품,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 분야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세종시 명학일반산업단지에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플라즈마는 경북 안동에 신규 혈액제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 트리케미칼 사와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해 세종시에 반도체 핵심 소재 ‘프리커서’ 공장을 짓고 있다.

● 전국 각지에 생산기지 확충

SK는 현재 수도권에서 한반도 남단까지 전국 곳곳에 걸쳐서 공장을 짓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SK E&S가 총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하남과 파주에 위례열병합발전소와 장문천연가스발전소를 짓고 있다. 두 공장 모두 내년 1분기(1~3월)에 가동된다.

충청권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 연이어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 증설 결정을 한 뒤 공사를 하고 있다. 또 충북 증평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라인을 2기(10,11호기) 늘리는 한편 범용 LiBS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를 2기(3,4호기)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SK머티리얼즈가 경북 영주에서 반도체 및 LCD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잔류물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SK는 전국 각지에 생산기지를 확충해 침체된 국내 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출 증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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