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10.2%… 다시 두자릿수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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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 감소-조선 부진에 주저앉아… 19개월 연속 최장 ‘마이너스’ 기록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이 3개월 만에 두 자릿수대로 확대됐다. 세계 경제의 침체에다 국내에서도 조업일수 감소, 조선업 부진 등이 겹쳐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8월 수출 반등’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410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줄었다. 4월에 11.1%였던 수출 감소 폭은 5월과 6월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7월 들어 다시 두 자릿수로 뒷걸음쳤다. 이로써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간 감소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산업부 측은 “올해는 지난해 7월보다 휴일이 이틀 많았고 선박 수출이 감소한 데다 자동차업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8월 이후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떨어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개선을 장담하긴 힘든 상황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 흑자(121억7000만 달러)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도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들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이상훈 기자
#수출#무역#불황형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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