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제일주의… ‘2016년 월드클래스 300’ 선정
친환경 주조 원천기술로 2480억 수입 대체 기대
“1979년 회사 설립 이후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실린더 헤드와 실린더 블록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다져왔습니다. 이번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알루미늄 중력 주조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디알액시온(www.draxion.co.kr)을 이끄는 이효건, 이태훈 공동대표가 알루미늄 중력 주조 분야에서 국내 1위의 전문기업을 넘어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디알액시온은 최근 경사를 맞았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6년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정부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 기준은 연 매출액 400억 원에서 1조 원 이내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R&D) 투자비율 2% 이상이거나 최근 5년간 연매출 성장률(CAGR) 15% 이상인 업체로,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20% 이상이어야 한다.
디알액시온은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KOTRA 등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R&D 및 해외시장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 디알액시온은 4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부산의 간판기업이다. 부산 정관공장과 신축 중인 장안공장을 비롯해 울산과 전주 등 국내에 5곳, 중국과 인도에 각각 1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이어 충칭에도 알루미늄 주조와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생산 공장을 하나 더 짓고 있다. 국내에 약 500명, 해외에 약 1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한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효건 회장 디알액시온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용 파워트레인 부품인 실린더 헤드와 실린더 블록이다. 이는 생산제품의 80%를 넘게 차지하며, 이 외에도 오일펌프 등 엔진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을 생산한다.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기술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들은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GM,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및 공작기계 제조 계열사인 현대위아 등에 납품된다.
최근에는 페놀 등 유해가스가 없는 친환경 주조 원천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주조 분야에 뛰어든 지 20여 년 만에 주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친환경 주조 원천기술과 공정, 설비를 모두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디알액시온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손잡고 장마철의 고온다습 환경에 최적화된 친환경 주조기술인 무기바인더 및 이를 이용한 알루미늄 중자제조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주물 작업을 위해선 모래주형(사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모래를 단단히 굳히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인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유기바인더를 이용해 중자를 만들어오던 기존 방식을 무기바인더로 대체하는 것이다. 특히 건조한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무기바인더 중자를 국내처럼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아시아에서도 최초임을 자랑한다.
디알엑시온은 세계 최고 기술 대비 내습성을 500% 이상 개선한 무기바인더와 알루미늄 주조용 중자제조 전용설비 및 공정기술 등 친환경 주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연간 248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효건 회장은 “2010년부터 국산 무기바인더 개발에 들어가 5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며 “최근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무기바인더 원천기술, 설비 및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 주조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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