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 직원들에 친필 편지 “대규모 부실, 무한 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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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대규모 부실에 대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16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조선·해운 기업들에서 발생한 부실 여신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 상반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어느 정도 구체적인 손실 규모가 확정되면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편지에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날 역량도 제대로 갖추기 전에 해외 파생상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기업 여신 및 보증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여신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산업분석, 여신심사 및 감리기능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만 3조5000억 원에 이르는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갖고 있다. 다른 조선 기업들과 해운 기업들로까지 확대하면 익스포저는 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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