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協 “CJ헬로비전 M&A 빨리 결론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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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인수, 심사늦어져 갈등심화… 무산땐 케이블업계 가치 하락”
KT-LG유플러스 “일방적 주장”

전국 케이블TV 방송사업자들의 단체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TV협회)가 15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체된 케이블방송 업계의 구조 개편에 대한 정책 지원도 요구했다.

케이블TV협회는 이날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지체 없는 결론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케이블방송 업계의 피해를 호소했다. 협회는 “심사가 지연되는 동안 방송통신 업계의 갈등의 골은 더 깊게 파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케이블 업계는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발이 묶여버렸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건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결말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인수합병 논의 이후 관련 업계는 찬반 입장이 갈려 신문지면 광고, 민간·공공 토론회를 통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380만 명으로,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1406만 명)에 뒤처졌다. 케이블TV협회는 “케이블방송 업계는 열악한 수익구조와 지상파 재송신료 등 콘텐츠 비용 가중, 사업자 규모 한계 봉착, 이동통신 결합 판매 확대 등 4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방송 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케이블방송 업계의 전체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케이블방송 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KT, LG유플러스 등 합병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 논리는 CJ헬로비전이라는 특정 사업자 위주의 주장에 가깝다”며 “이동통신사 1위와 케이블 1위 사업자가 합병해 시장 독점이 강화되면 미디어 산업 근간은 더욱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이 방송 시장으로까지 전이된다면 대형 사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케이블tv#cj헬로비전#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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