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진명정밀, 기술과 품질이 최고 경쟁력… 설비투자도 심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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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일본 車부품 토종 금형기술로 만들죠”
㈜진명정밀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진명정밀 공장내부.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진명정밀 공장내부.
제품의 모양과 품질을 결정짓는 ‘금형’은 첨단산업의 초석이자 제조업을 지탱하는 뿌리기술이다. 자동차 차체, 스마트폰 부품 등 최종 소비자가 접하는 전후방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금형은 쉽게 말해 재료가 특정한 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성형하는 틀 또는 형을 통칭한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에는 대부분 금형기술이 사용된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진명정밀(대표 표성문·www.jmpkorea.net)은 자동차와 관련한 프레스금형 분야에서 자타가 실력을 공인하는 회사다.

2000년 설립돼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금형 설계에서 생산까지 전 공정을 다루는 전문가집단이다. 120여 명의 직원이 올해 매출 2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 금형기업들이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고 있지만 진명정밀은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내수만 고집했지만 지금은 수출비중이 100%다. 내수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수출은 2004년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멕시코 시장을 공략했다. 중남미 최대의 자동차 생산 국가로 떠오른 멕시코에서 늘어나는 자동차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멕시코가 수출비중의 80%를 차지한다.

진명정밀이 생산하는 자동차 금형 제품들은 폭스바겐과 크라이슬러, GM, BMW, 포드, 닛산 등의 1차 벤더로 납품된다.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들에 고도의 금형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이를 통해 2011년 1000만 달러 수출을 돌파한 데 이어 2013년에는 2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제조업의 위기론 속에서도 수출 주도로 성장세를 거듭하는 강한 기업을 만든 비결도 역시 기술이다. 뿌리기업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중은 매출액 대비 평균 1∼2%에 불과하지만 진명정밀은 해마다 설비투자에만 10억∼15억 원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최신 금형기술에 필요한 5축 가공기계를 추가로 구입했고, 최근에는 500평의 공장 증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내실을 다져 회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2공장과 3공장도 증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인력이 전체 직원의 40∼45%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이나 품질에 큰 중점을 둔다.

표성문 대표
표성문 대표
표성문 대표는 “금형업체는 대부분 한 분야만 파고들지만 진명정밀은 자동차와 관련한 주물금형과 스틸금형, 트랜스퍼 금형과 프로그레시브 금형을 모두 수행하는 국내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라며 “공장 증설을 계기로 생산능력을 향상하고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금형을 전공한 표 대표는 금형 전문회사에서 12년간 근무하다 진명정밀을 설립했다. 그는 다양한 금형제작 경험과 조립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는 빌드 업(Build up) 타입의 프로세스, 공정 간의 변형을 예측한 후공정의 역설계, 그리고 리드 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설비와 깨끗한 작업환경 등을 진명정밀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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