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달러 ‘이란 잭팟’ 노리는 가스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해저 가스배관 사업 MOU 체결
가스公 “경험 풍부해 수주 자신”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이란 국영가스수출회사 알리레자 카멜리 사장이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이란 국영가스수출회사 알리레자 카멜리 사장이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본격적인 이란 진출에 나선다. 특히 이달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거둔 결과를 실질적인 성과로 잇겠다는 목표다.

가스공사는 이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 등 3개 국영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스공사가 MOU를 맺은 대표적인 이란 프로젝트는 이란-오만 해저가스배관 사업이다. 이란의 천연가스를 오만으로 수출하기 위해 해저가스배관을 설치하는 공사로 사업비만 15억 달러(약 1조7555억 원)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가스공사는 NIOC와 이란 내 신규 가스전·육상액화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사업지 선정과 수익성 분석 등을 공동 추진하고, 생산된 LNG 수출을 늘리기 위한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이란은 세계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1위, 원유 매장량 4위의 에너지 부국이다. 경제 제재로 움츠렸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크게 늘리기 위해 이란 정부는 2025년까지 석유·천연가스 분야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연간 70억∼1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유 수출을 통해 확보한 재정으로 에너지 플랜트와 대규모 인프라 발주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연간 3500만 t의 LNG를 도입하고, 총 500만 t 규모의 인수기지와 4000km 이상의 배관을 운영하는 경험을 살려 관련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LNG 액화 플랜트, 배관 등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과 가스화학, 압축천연가스(CNG) 등 연관 분야 사업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다만 저유가에 따른 이란 정부의 재정 압박이나 중국 및 유럽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은 이란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정세 변화에 따라 이란이 합의를 파기하거나 추가로 핵 개발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 ‘제재 재개(snap-back)’ 조항이 자동으로 발동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가스공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는 다국적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 분야는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거액의 사업비가 필요한 인프라 사업은 이란 측이 금융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돌파할 방침이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이란#테헤란#한국가스공사#경제사절단#알리레자 카멜리#이승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