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막바지 포스코 “이젠 신산업 투자”

  • 동아일보

사내외이사들 13일 신성장동력 모색 워크숍

포스코의 경영 기조가 ‘구조조정’에서 ‘투자’로 돌아섰다. 권오준 회장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3일 이사회를 마친 뒤 사내외이사들이 따로 모여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오른 데다 해외법인 적자까지 축소되면서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6598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4% 늘어난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가 쇄신안에서 주요 사업들을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부문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도 올해 1월 ‘2016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에게 “올해는 신산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올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14년 권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총 38개 계열사를 매각, 청산, 합병 등을 통해 구조조정했다. 올해는 35개사, 내년엔 22개사를 추가로 정리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경영 안정화가 되는 시점을 하반기(7∼12월)로 보고 있다”며 “투자를 위해 올해 배당을 지난해 8000원에서 다소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17년 3월 중순까지다. 사규에 따라 권 회장은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연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권 회장으로서는 올해가 중요한 해다. 연구원 출신인 권 회장의 대표 업적으로는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고유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2013년 30.9%에서 지난해 38.4%로 끌어올린 것과 친환경 제철 공법인 파이넥스 수출 등이 꼽힌다.

신성장동력과 관련해 포스코는 포스코 리튬사업과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포스코ESM의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용 차체와 차량 경량화 소재 개발, 포스코대우의 자원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상사,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건설 등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맺어 해외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구조조정#신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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