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사내하청 근로자 1만5000명 대량 실직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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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업계에서 사내하청 근로자를 중심으로 1만5000명 이상 대량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연내 해양플랜트 물량 대부분이 인도되는 반면, 저유가로 발주가 끊겨 일감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물량팀’으로 불리는 재하청업체의 단기 임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지고 일부 사내하청업체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양플랜트 인도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약 5000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9359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17기 중 9기, 대우조선해양은 18기 중 9기, 삼성중공업은 24기 중 5기가 선주에 인도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전망할 수 없지만 지금처럼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부터 사내하청 근로자나 물량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근무하는 사내하청 직원과 물량팀 직원은 총 9~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조선업계 종사자 인력이 15만3769명에서 2014년 20만4635명으로 증가하는 동안 사내협력사 및 물량팀 직원들 수는 8만6810명에서 13만4843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대량실직이 우려되는 물량팀은 사내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인력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직원들을 모집해 시급한 용접이나 배관, 도정 등을 처리해 납품하는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만 물량팀 근로자 2만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으면 이 인원들이 다른 해양플랜트 현장이나 건설 현장으로 옮기겠지만,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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