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희필 ING생명 부사장 “지금도 고객 자주 만나… 일에 책임감 가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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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출신
설계사 단체서 감사패 받아

보험설계사 출신인 곽희필 ING생명 부사장(50·사진)은 최근 억대 연봉을 받는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단체인 ‘한국MDRT협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보험설계사 출신으로 본사의 부사장까지 올라 일반 설계사들의 귀감이 됐다는 이유였다.

그의 경력은 독특하다.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1993년 시멘트 업계 선두기업인 쌍용양회에 취업했다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회사 선배들이 명예퇴직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평생직장에 대한 믿음이 허물어진 계기였다. 2000년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곽 부사장이 선택한 길은 새로 시작하는 벤처기업의 창립 멤버였다. 그러나 벤처기업도 그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마침 주변에서 “보험설계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평소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혼자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던 곽 부사장은 2001년 5월 ING생명 보험설계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새로운 직업을 택한 이후 눈물 흘려야 했던 날도 많았다. 고객들의 문전박대는 일상이었고, 다섯 번을 찾아간 친척에게 보험 가입을 거절당한 적도 있었다. 소개를 받아 간 자리에서 만난 한 고객은 “상품 설명을 해보라”고 한 뒤 그를 보지도 않은 채 딴청을 피웠다.

고생 끝에 그는 2년여 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ING생명은 2014년 그에게

본사에서 보험설계사를 관리하는 FC영업추진부문장을 제안했고 그는 부문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보험설계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보험설계사 일을 할 때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과 지금도 자주 만난다는 그는 “고객의 미래를 책임지는 만큼 스스로의 일에 책임감을 갖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ing생명#곽희필#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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