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에 한화테크윈 선정

한화그룹이 2010년 이후 석유화학, 방산, 태양광 분야에서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한화테크윈이 써낸 입찰가는 6950억 원.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가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최근 6년간 M&A에 3조 원 이상 쏟아부어


한화그룹은 2010년 이후 태양광산업에 새로 진출하는 한편 석유화학 및 방산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지난해 5, 6월 삼성그룹 방산계열사였던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총 1조8541억 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는 인수합병 직후 계열사 전체 매출 기준으로 국내 방산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은 굵직굵직한 M&A를 통해 덩치와 경쟁력을 키우며 성장해 왔다. 특히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화시키며 주목을 받아 왔다.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가 불황이던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인수를 통해 출범한 한화케미칼은 현재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4년에는 KPX화인케미칼을 420억 원에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독일 큐셀을 555억 원에 인수하며 부채 3000억 원을 떠안았다. 이를 통해 출범한 한화큐셀은 지난해 매출 17억9950만 달러(약 2조1054억 원), 영업이익 7660만 달러(약 896억 원)를 올렸다.

한화가 이번 두산DST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최근 6년간 인수합병에 쓴 돈만 3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 글로벌 방산 기업과 겨루는 경쟁력 확보

한화가 두산DST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한화는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를 인수하면서 탄약과 정밀유도무기가 중심이던 방산사업 영역을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 사업으로 확대했다. 두산DST 인수가 끝나면 기동·대공무기 체계, 발사대 체계, 항법장치로 영역을 확대해 종합 방산회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는 “두산DST 인수는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분야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해외 시장 개척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국방비 지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다. 하지만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 매출을 다 합쳐도 세계 방산업계 순위에서는 3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화는 두산DST 인수가 글로벌 10위권 방산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화그룹이 방위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화#두산#방위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