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청년들 “구인난 日로 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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貿協, K-Move센터 열고 지원 나서
취준생 150명 대상 맞춤형 교육… 면접-이력서 작성법등 알려줘
7월엔 日기업 참여 채용박람회

취업 지원센터 개소식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무역협회 일자리지원센터에서 열린 ‘K-Move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현판식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취업 지원센터 개소식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무역협회 일자리지원센터에서 열린 ‘K-Move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현판식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 “구인난을 겪는 일본에선 구직자가 일자리를 골라서 취업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임금 차이도 한국만큼 크지 않고요. 제가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취업준비생 김우혁 씨(27)는 일본 취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김 씨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한국 대기업 취직 대신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 취직을 목표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 양성 수업을 듣고 있다. 》

지난달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12.5%로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점점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양적 완화, 재정 확대를 앞세운 ‘아베노믹스’가 경기를 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일본 고용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도 청년 구인난을 부채질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월 일본 기업의 유효구인비율(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 비율)은 1.28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인턴십 인 저팬’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해외 인재 채용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 현지 기업들도 한국인과 중국인 등 글로벌 인재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한국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청년 글로벌 취업 지원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3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무역협회 일자리지원센터 안에 ‘K-Move센터’가 문을 열었다. K-Move센터는 해외 일자리를 발굴하고 청년의 해외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운영 중이다. K-Move센터가 민간기관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해외 취업이 쉽지 않겠지만 열정과 꿈을 가지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철저히 준비한다면 세계는 여러분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개소식을 계기로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최대 취업 정보 제공 업체인 ‘마이나비’, 한국의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취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150명을 대상으로 일본 취업 맞춤형 교육 1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일본 기업의 이력서 작성법, 적성검사와 면접 대비 교육을 받았다. 2기 프로그램은 5월에 진행된다. 김보경 마이나비코리아 부사장은 “일본 기업도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업무 적극성이 높은 한국인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일본어만 할 수 있으면 국적·전공·스펙을 불문하고 일본 취업 시장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등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무역협회의 일자리지원센터 국가별 취업 사이트(www.jobtogetherworld.net)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기업의 한국인 인력 채용 현황을 볼 수 있다.

무역협회는 해외취업뿐만 아니라 청년과 중장년에 대한 국내 취업 지원도 추진한다. 무역협회 일자리지원센터는 올해 6000개 기업에 청장년 구직자 8000명의 인력 알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는 취업 스킬업, 무역마스터 과정 등이 있다. 중장년 대상으로는 일자리 맞춤 컨설팅, 재도약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마케팅 분야의 중견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은서 clue@donga.com·신수정 기자
#구직난#구인난#일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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