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전분당-바이오-라이신’ 미래 먹거리로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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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4 팬시푸드쇼’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대상 부스에서 고추장 등 제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대상그룹 제공
2014년 7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4 팬시푸드쇼’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대상 부스에서 고추장 등 제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대상그룹 제공
올해 출범 60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은 2016년 경영방침으로 ‘핵심 사업 수익 극대화 및 미래 신성장동력 구축’을 선포한 바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나눠 보면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조성 △제2의 창업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 △글로벌 사업 확대이다.

대상은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기존 장류나 조미료 등 전통적인 핵심 사업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상그룹과 마찬가지로 올해 출시 60주년을 맞으며 그룹의 효시로 불리는 미원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첫손에 꼽힌다. 또 지난해 원료를 쌀에서 현미로 바꾼 고추장, 1년 이상 숙성한 발효간장 등 전통 장류 시장 공략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침체기에 빠진 조미료와 장류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16년 출시한 휘슬링쿡 등을 중심으로 한 간편가정식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대상그룹은 저출산 및 고령화의 영향으로 경제 여건이 둔화돼 있는 상황에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제때 내놓고,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부문의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대상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조성을 위해 2015년 인수한 라이신(동물성 사료 원료로 쓰이는 필수 아미노산)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대상 측은 “라이신 사업이 조기에 안착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에 라이신 사업은 소재사업 확대를 위한 국내외 전략적 투자의 한 축이다.

대상은 해외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에 진출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백광산업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확보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이신 사업을 통해 청정원을 중심으로 한 종합식품사업과 함께 전분당, 바이오, 라이신으로 이어지는 소재사업을 확대해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게 대상의 청사진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5월 대상은 PT미원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부에 697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전분당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소재시장 매출 정체에 대응한 해외 매출 확대를 꾀하고 기존 MSG 위주의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의도였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전분당 공장을 통해 약 21만 t 수준의 전분당을 생산하고 인도네시아 내 주요 수요처를 사전에 확보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2017년 초 공장을 가동해 현지 매출액 1000억 원 및 영업이익 1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은 2013년 필리핀 전분당 사업 진출과 2014년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준공의 경험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대상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사안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식품시장에서 성장 전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별 차별화 전략의 실행을 통한 해외사업 확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상은 2015년 식품 수출 신장률이 20% 이상이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 등 현지인 시장 공략,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재사업 확대, 중국 시장 공략, 할랄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확대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미래로 뛰는 한국기업#대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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