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의료기기 업계 추격자 아닌 선도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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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텍㈜
레이저·초음파·고주파 이어 2016년 신제품 대거 출시

“글로벌 의료기기 업계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되겠습니다.”

김종원 회장
김종원 회장
김종원 원텍㈜(www.wtlaser.com) 회장이 의료기기 업계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갈수록 가열되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의료기기 분야는 아직 외산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요즘은 해외에서도 국내 기술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추세”라며 “신제품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해 의료기기 주도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선언은 이전까지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선진기술을 따라가기 위해 ‘추격자’ 전략을 펴왔다. 그러나 원텍은 차별화한 기술과 뛰어난 상품으로 그 틀을 깨왔다. 레이저·초음파에 이어 스킨케어 등 의료기기 부문의 라인업을 확장하며 토털솔루션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4월 코넥스에 상장된 원텍은 공학박사 출신인 김 회장이 1998년 창업한 회사다. 대전 유성에 본사, 경기 판교에 지사를 두고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원텍㈜은 최근 피코레이저 기반의 ‘피코케어(Picocare)’를 출시했다.
원텍㈜은 최근 피코레이저 기반의 ‘피코케어(Picocare)’를 출시했다.
원텍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 연간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65%다. 수출 시장은 중국이 가장 크다. 의료기기 인증 및 인허가가 강화된 중국시장에서 11개의 인증을 획득했고, 추가로 5개가 더 진행 중이다. 국내외에서 확보한 지식재산권만 160여 건에 이르는 이 회사는 향후 수출 비중을 80%까지 늘릴 계획이다.

원텍은 최근 문신 제거와 기미, 주근깨, 점 등 잡티 제거에 효과가 뛰어난 피코레이저 기반의 ‘피코케어(Picocare)’ 신제품을 출시했다. 피코케어는 종전 나노레이저보다 100배나 시간이 짧은 ‘피코(10조분의 1)’ 초로 순식간에 높은 에너지를 조사,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레이저의료기기다. 피부 치료뿐 아니라 신경외과(척추) 수술을 위한 의료기기도 선보였다.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홀인원(Holinwon 30)’은 중적외선 파장대를 이용, 조직 절개나 파괴질 제거를 통해 척추 추간 원판 탈출증이나 쇄석·지혈 등에 사용된다. 복부 비만치료에 쓰이는 보디컨투어링 분야의 ‘울트라리포(Ultralipo)’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주변 피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열에너지를 집중 전달해 복부지방 등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종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완료한 헬멧형 탈모치료 레이저의료기기 ‘헤어빔(Hairbeam)’은 개인용 의료기기로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해외 4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호평받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40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총 50여 종의 제품을 개발 완료할 계획”이라며 “기계 디자인이나 부품 하나만 바꿔도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아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기업人#원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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