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고혈압 예방에 다이어트 효과까지…초콜릿의 재발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일 05시 45분


초콜릿 속 ‘폴리페놀’ 성분, 혈관 깨끗하게 만드는데 도움
효능 입소문 타면서 카카오 고함량 초콜릿 매출 대폭 늘어

최근 들어 초콜릿을 즐기면서 건강도 지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콜릿이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은 물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등산, 운동, 레저 활동시의 영양보충은 물론 혈당이 떨어졌을 때 구급식품으로도 유용하다. 지난 2∼3년간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콜릿이 심장병, 우울증,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도 초콜릿 소비량이 늘어난 이유다.

● 초콜릿은 심장마비, 뇌졸중, 고혈압에도 효과적

호주 모나쉬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다크초콜릿 100그램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후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초콜릿은 고혈압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독일 쾰른대학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들에게 18주간 동안 매일 다크초콜릿을 한 조각씩 먹도록 했더니 혈압이 20%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쾰른대학 도버트 박사는 “작은 초콜릿 한 조각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다크초콜릿에는 체내 산화질소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해 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페놀 성분은 다크초콜릿에 더 많이 들어 있다. 코코아 함량이 60∼70% 이상인 쓴맛의 다크초콜릿을 건강식과 함께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가장 효과가 좋다”라고 덧붙였다.

● 초콜릿,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효과적

초콜릿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타임지(2012년4월호)는 ‘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더 날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성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의 초콜릿 소비량을 공개한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더니, 일주일에 5회 이상 정기적으로 초콜릿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체질량지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 1포인트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초콜릿이 결코 살찌는 음식이 아니라,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콜릿 성분 중 폴리페놀은 포도주, 녹차보다도 함량이 높고 생리적 기능성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항산화 작용과 항암, 노화방지, 충치억제, 동맥경화 예방 등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해 차세대 기능성식품 및 의약 소재로까지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폴리페놀은 제4의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이 다양하다. 이 성분은 치아에 플라그 형성을 막고 위점막 손상을 억제해 주기도 한다.

롯데중앙연구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카오 폴리페놀은 분자량이 큰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이 주성분으로 치아표면의 플라그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녹차 폴리페놀에 비해 매우 높아 훌륭한 충치 예방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롯데제과와 롯데중앙연구소는 카카오 성분이 충치 예방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990년 미국특허(US Patent 4908212)를 획득했다. 또 롯데중앙연구소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명희 교수팀, 농업생명과학대학 이형주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카카오 폴리페놀이 헬리코박터 피롤리균이 일으키는 위점막 손상을 억제해 위염 예방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암 억제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 고함량 카카오 초콜릿 성장 예상

초콜릿이 인체에 유익하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1459억원에서 2015년 약 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의 성장이 예상된다. 일명 하이카카오로 불리는 고함량 카카오 초콜릿은 지난 몇 년간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시장을 대표하는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는 2010년 120억원에서 2015년 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드림카카오가 인기를 얻는 것은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콜릿보다 2∼3배 높고, 폴리페놀 함량도 높기 때문이다. 제품별로는 카카오 함량이 56%인 ‘드림카카오56’의 경우 폴리페놀 함량이 960mg에 달하고, 카카오 함량이 72%인 ‘드림카카오72’는 1353mg에 달한다.

부드러운 밀크초콜릿의 인기도 상승세다. 밀크초콜릿도 폴리페놀 함량은 500∼600mg 정도여서 맛과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밀크초콜릿의 대명사인 가나초콜릿의 매출도 2010년 400억원 수준에서 2015년 500억원 수준으로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ABC초콜릿도 2012년 이후 매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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