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큰절 받고 떠난 성인희 前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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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창조적 파트너십 감사”… ‘삼성’ 떼고 롯데정밀화학 출범
초대 대표이사에 오성엽씨 선임

2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 이날 공식 출범한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의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자마자 노조원 55명이 행사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4년 8개월간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어오다가 이날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성인희 전 대표이사 사장(59)을 송별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노조원들은 “창조적 파트너십을 직접 몸으로 실천해 감사하다”며 “노조는 현장의 생산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외쳤다. 성 전 사장이 악수를 청하자 노조원들은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고 선물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들은 또 성 전 사장을 헹가래친 뒤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성 전 사장은 취임 이후 노사가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협력한다는 ‘창조적 파트너십’을 키워드로 노조와 소통해왔다. 지난해 매각 결정 이후 삼성정밀화학이 ‘노사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글로벌 초일류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롯데케미칼의 지분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성명을 낸 것도 그 노력의 결실이다. 이날 성 전 사장과 노조원들은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날 공식적으로 ‘삼성’ 간판을 뗐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0월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화학, 삼성SDI 케미칼부문 등 화학사업 지분을 롯데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뒤 4개월 만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성엽 전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56)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지분의 49%를 보유한 롯데비피화학(옛 삼성비피화학)도 이날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영준 전 롯데상사 대표이사(56)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뽑았다. 1월 별도 법인인 SDI케미칼로 분할된 삼성SDI 케미칼부문은 롯데케미칼이 상반기(1∼6월) 중 지분 9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노조원#성인희#창조적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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