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 이날 공식 출범한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의 정기주주총회가 끝나자마자 노조원 55명이 행사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4년 8개월간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어오다가 이날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성인희 전 대표이사 사장(59)을 송별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노조원들은 “창조적 파트너십을 직접 몸으로 실천해 감사하다”며 “노조는 현장의 생산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외쳤다. 성 전 사장이 악수를 청하자 노조원들은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고 선물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들은 또 성 전 사장을 헹가래친 뒤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성 전 사장은 취임 이후 노사가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협력한다는 ‘창조적 파트너십’을 키워드로 노조와 소통해왔다. 지난해 매각 결정 이후 삼성정밀화학이 ‘노사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글로벌 초일류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롯데케미칼의 지분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성명을 낸 것도 그 노력의 산실이다. 이날 성 전 사장과 노조원들은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날 공식적으로 ‘삼성’ 간판을 뗐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0월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화학, 삼성SDI 케미칼부문 등 화학사업 지분을 롯데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뒤 4개월 만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성엽 전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56)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롯데비피화학(옛 삼성비피화학)도 이날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김영준 전 롯데상사 대표이사(56)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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