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엣지 스몰족’을 잡아라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2월 17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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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비로 특별한 가치 추구하는 엣지 스몰족 겨냥한 아이템 매출 쑥

예년보다 극심한 경기 불황이 전망되면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것.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2016년을 이끌어 갈 미디어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된 ‘엣지 스몰족’에 집중하고 있다.

엣지 스몰족(Edge SMALL族)이란 작은 소비로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며 현재에 만족하는 소비 트렌드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새로운 키워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보다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즐기고자 노력하는 현대인들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 이들은 고가의 명품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고자 한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 욕구와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기획해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사와 사회 문화적 트렌드를 반영한 한정판 제품들은 출시되자마자 소비 욕구를 자극하며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엣지 스몰족의 취향을 저격하며 인기리에 판매된 한정판 제품들을 살펴봤다.

#CJ제일제당 쁘띠첼, 쁘띠북 한정판 에디션으로 30% 매출 성장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쁘띠첼에서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손잡고 만든 ‘쁘띠북 한정판 에디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저트와 문학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엣지 스몰족의 소비 트렌드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디저트를 즐기는 소비자의 경우, 디저트를 통한 작은 사치로 자기 위안과 힐링,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SNS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찍어 공유하는 것에 적극적인데, 쁘띠북 한정판 에디션이 이들의 취향과 소비심리를 파고든 것이다.

쁘띠북은 설득, 데미안,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세계적인 명작소설의 감동을 작은 크기에 담아낸 미니 북이다. 쁘띠첼 디저트 2개와 쁘띠북 1권으로 구성됐으며 쁘띠북 전체 5종 중 어떤 책이 내가 구매하는 제품에 들어있을지 몰라 랜덤 제품을 고르는 재미까지 더했다.

실제로 매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쁘띠북 한정판 에디션은 출시 초반 예상 물량이 조기 품절됐으며, 제품 출시 전인 11월 대비 12월에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크라운맥주 등 한정판 인기몰이

하이트진로는 22년 만에 ‘크라운맥주’를 부활시켜 최근 인기리에 종용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복고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당시 맥주 맛과 패키지를 그대로 구현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한정판으로 판매해 1차, 2차 물량이 전량 소진되며 인기를 끌었고, 3차 추가 생산까지 진행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응팔 바람을 타고 크라운맥주가 팔리기 시작했다”며 “1차 생산량인 1만 상자에 이어 2차 2만 상자가 모두 다 팔렸고, 3차로 1만5000 상자를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고 했다.

#‘스타워즈’ 컬래버레이션 열풍! 놀라운 매출 신장 기록

지난해 말 ‘스타워즈’ 새로운 에피소드 개봉에 맞춰 디즈니가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론칭한 대규모 스타워즈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의 성과는 놀라웠다.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선보이며 10대부터 40,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소비자층을 공략한 것. 행사가 시작된 후 3주 간 주말 전체 누적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5.8%의 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이 디자인을 맡은 ‘스타워즈’ 스웨트 셔츠, 집업 후드, 반팔 티셔츠, 비니 등은 하루 만에 매진됐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는 수입의류 편집매장 ‘분더샵’을 통해 스타워즈 신세계 리미티드 에디션을 수입 및 판매함으로써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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