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슬람은행과 국내 첫 자금 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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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11일 바레인 지점을 통해 ‘카타르 이슬람은행’에 1000만 달러(약 121억 원)를 빌려주는 자금 거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은행 최초로 이슬람 은행과 돈 거래를 한 것이다.

이슬람권에서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 금지돼 있다. 그 대신 실물자산을 매개 삼아 임대료 형태로 이자를 주고받는다. 이처럼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세금 문제도 뒤따르다보니 국내 금융사들과 이슬람 금융사 간 거래는 지금까지 활성화되지 않았다.

우리은행 바레인 지점은 이슬람 금융기법 중 하나인 ‘무라바하’ 방식을 활용해 자금 거래에 성공했다. 이번 거래에서 카타르 이슬람은행은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의 자금을 갖고 우리은행의 대리인 자격으로 런던상품거래소에서 인덱스 상품을 매입했다. 카타르 이슬람은행은 우리은행 명의로 돼 있는 그 상품을 우리은행에서 빌려온 뒤 시장에 내다팔아 현금화하고, 이를 운용해 나오는 수익은 대출 만기 때 원금과 함께 우리은행에 지급한다. 약정수익이 사실상 이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이슬람권 점포의 새로운 수익원이 확보됐다”며 “향후 이런 자금 거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은행#이슬람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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