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피플]구본준의 車사랑… “GM 전기차 우리 부품 보여주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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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S 찾아 미래먹거리 탐색
배라 GM 회장 기조연설 듣고 포드 고위관계자 만나 협력 논의

정보기술(IT)로 무장한 미래형 자동차들이 주역으로 떠오른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수년 전부터 이 전시회를 꼬박꼬박 찾는 오너가(家)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65·사진)이 주인공.

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LG전자 대표이사에서 그룹의 차세대 먹을거리를 찾는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올해도 역시 CES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자동차다.

구 부회장은 6일(현지 시간) 개막한 ‘CES 2016’에 참석해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현장부터 찾았다.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밝히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LG그룹의 전략 방향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 10월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 EV’ 신제품에 구동 모터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GM이 이날 볼트 EV를 공개하자 구 부회장은 “보닛을 열어 우리 부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또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스마트카와 관련한 다른 회사들의 전시부스들도 꼼꼼히 둘러봤다. 또 미국 포드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미팅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서도 디터 체체 독일 다임러그룹 회장과 만나는 등 이 전시회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그룹의 관련 사업과도 맥을 같이한다. 현재 LG그룹에서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각각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날 독일 폴크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LG전자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스 CEO의 키노트에는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전무)이 직접 무대에 올라 폴크스바겐의 콘셉트 전기차와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연동하는 시나리오를 설명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LG그룹에서는 자동차 부품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며 “특히 구 부회장이 그룹 신사업 투자를 총괄하게 된 만큼 관련 사업 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구본준#gm#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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