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블록딜 쇼크’… KAI 주가 10% 넘게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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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인수 포기에 실망 매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가 한화테크윈의 지분 매각 소식에 폭락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 회사가 지분을 처분하면서 KAI의 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AI 주가는 전날보다 10.12% 떨어진 6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테크윈이 전날 거래 종료 후 KAI 보유 지분 10% 중 4%를 시간 외 주식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이날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한화테크윈은 주력 사업인 엔진부품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양도금액은 2796억 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KAI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2014년 한화테크윈(당시 삼성테크윈) 등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KAI까지 인수해 방위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화의 KAI 인수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예상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AI의 최대주주(지분 26.75%)인 산업은행의 KAI 매각 작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AI의 주요 주주는 한화테크윈과 현대자동차(10%), 디아이피홀딩스(5%), 국민연금(7.61%)이다. 산은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KAI를 비롯해 산은이 보유한 91개 비금융회사 지분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화테크윈#블록딜#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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