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산 원유 수출을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내년 1월 미국산 원유가 40년 만에 해외로 다시 수출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가 국제유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도 중동에 의존하는 원유 수입원을 다양하게 할 기회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원유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는 내년 1월 초 휴스턴 운하에서 60만 배럴의 경질유를 네덜란드로 보낼 유조선에 선적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 원유 수출 허용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미국의 원유가 수출되면 유럽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원유와 경쟁하면서 유럽 정유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 정유사들은 러시아, 중동,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유를 사들여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도 수혜국으로 거론된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과 겹쳐 수입원을 다변화할 수 있어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석유시장이 판매자 중심에서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고 중동 산유국들이 북미·유럽보다 아시아권에 더 비싸게 원유를 파는 ‘아시아 프리미엄’ 관행이 줄어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1달러대로 내려앉아 1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18달러 내린 배럴당 31.82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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