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이 강한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 36%나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7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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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구성원으로 여성이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ROE)이 36%나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ROE이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높을수록 경영을 효율적으로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베스트먼트(MSCI)가 MSCI 월드 지수를 구성하는 전 세계 164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여성 리더십이 강한 그룹의 ROE는 10.1%로 그렇지 않은 그룹(7.4%)보다 3.3% 포인트 높았다.

MSCI는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이 3명 이상인 기업 또는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이면서 이사회에 여성이 최소 1명 포함된 기업을 여성의 리더십이 강한 곳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나스닥 100개 기업의 이사진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17%에 불과하며 영국 FTSE 100 지수의 100개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25% 수준에 머물러 있다.

MSCI는 보고서에서 “인적 구성이 다양한 그룹은 더 혁신적이고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오랫동안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린다-엘링 리 연구원은 “(여성 임원이 포함돼 의사 결정 조직의 다양성이 확대되면 실적도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직장 내 양성평등을 주창해온 뉴튼 자산운용의 헬레나 모리세이 CEO는 “매니지먼트 상층부에 여성이 많은 기업은 포용적 문화가 있으며 고객의 요구와 경쟁 기업으로부터 오는 위협과 기회에 전향적이라는 것은 내 경험으로 볼 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MSCI의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이사가 많은 기업은 뇌물, 사기 등의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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