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15년 기계설비 외길… 건물 수명 늘리고, 가치 높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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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마기업㈜

민평기 대표
민평기 대표

“기계설비업은 인체에 비유하면 심장과 혈관에 해당될 정도로 중요합니다. 무작정 쥐어짜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담당하는 기계설비 전문업계가 적정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초저가 하도급, 불공정 하도급 등 각종 피해를 떠안는 현실이 너무 참담합니다.”

경기 부천 성마기업㈜(www.성마.kr) 본사에서 만난 민평기 대표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호소력이 넘쳤다. 그는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공사의 성공적 완수를 더 중요하게 여겨 왔다”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물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성마의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건물의 가치를 높여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2000년 6월 성마기업을 창업한 이래 15년 동안 기계설비 분야에서 조용하지만 큰 족적을 남겨왔다.

성마기업은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기계설비 분야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알짜기업이다. 전국 6000여 개 설비업체 중 도급순위 77위, 경기도 내에서는 1위 시공업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객과 인류를 위한 가치창조, 나아가 세계를 위한 가치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아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내달렸다. 지난해 52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650억 원을 목표로 세웠다.

상근직원 52명이 근무하는 성마기업은 설비에 관한 멀티 플레이어다. 기계 및 소방 설비는 물론 가스와 상하수도 설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설물 유지관리, 시스템에어컨 설치공사, 플랜트 설비시공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그동안 아파트와 병원, 오피스텔, 학교, 공공건물, 문화회관, 하수종말처리장, 군부대공사 등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친환경 설비문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6월 건설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올 초에는 대한민국 중소기업대상 과학기술부문 창조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민 대표는 “설비업계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이 문제”라며 “기계설비 분리 발주와 적정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비업계의 열악한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민 대표는 향후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승계해 성마기업을 백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성마기업#기계설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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