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쓰고 몰래 면접? 직장인 86% ‘이직 준비’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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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19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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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방송 캡처화면
사진제공=방송 캡처화면
“부장님 저 반차 좀 쓰면 안 될까요?”

연봉에 비해 업무량이 많다고 생각해 이직을 준비 중인 신입사원 김모 씨(29). 이력서를 넣은 곳에서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기 위해 반차를 쓰려 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부장은 “왜 다른 회사 면접 보려고?”라며 정곡을 찔렀다. 김 씨는 집안일을 핑계로 어렵사리 허락을 받은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연봉 때문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367명을 대상으로 ‘이직 의향’을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먼저 응답자 85.7%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도 85.8%에 달했다.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 54.9%가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복수응답)’ 이직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또 ‘복리후생이 불만족스러워서(39.3%)’, ‘일에 대한 성취감이 낮아서(38.8%)’, ‘잦은 야근 등 근무환경이 열악해서(31.2%)’, ‘업무 영역을 넓히고 싶어서(24.2%)’,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21.4%)’,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7.6%)’ 등을 이유로 골랐다.

이는 이직할 회사의 조건에서 ‘연봉(25.9%)’을 1순위로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외에도 ‘야근 등 근무 환경(12.5%)’, ‘조직문화·분위기(11.2%)’, ‘복리후생(11.1%)’, ‘업무 적성(9.6%)’, ‘직업 안정성(7.3%)’, ‘성장 가능성(6.2%)’, ‘업무 내용(4.4%)’ 등이 조건으로 언급됐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이직 준비를 위한 시간은 주로 업무가 끝난 ‘퇴근 이후 시간(46.7%·복수응답)’. 또 응답자는 ‘주말·공휴일 등 쉬는 날(39.3%)’, ‘업무 중 틈틈이(37%)’, ‘점심시간(5.7%)’, ‘출근 이전 시간(5%)’ 등의 시간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직을 위해 필요한 준비로 ‘이력서·자소서 작성(51.5%·복수응답)’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관심기업 채용 확인(36.2%)’, ‘입사지원서 제출(28.5%)’, ‘경력기술서 작성(27.1%)’, ‘자격증 등 시험 응시(23.8%)’, ‘취업포털에 이력서 노출(20.1%)’, ‘외국어 등 공부(19.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응답자는 ‘평균 1.7회’ 이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로 ‘경력 1년차 이하(37.8%)’에 첫 이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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