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현대차 考試… “역사에세이, 쉬운듯 어려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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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하반기 공채 ‘인적성검사’
“한국경제 역사적 사건 기술” 출제… 다른 문항 난이도, 상반기와 비슷
10일 LG, 18일 삼성 시험실시

“역사 에세이에서 인물에 관한 문제를 예상했는데 사건을 꼽아야 해서 어려웠어요. 자동차 회사임을 감안해 (한국 경제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실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언급했습니다.”

“정보추론 과목은 표나 그래프 같은 통계자료를 분석하는 과목이라 시간이 덜 걸릴 줄 알았는데, 계산 문제가 나와 까다롭더라고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고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를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이 보인 반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10개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7∼12월)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HMAT를 실시했다.

이날 HMAT에는 총 2만여 명이 응시한 것으로 추산됐다. HMAT에는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도식이해 등 5개 과목에서 100여 개 문항이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대체로 “상반기(1∼6월)와 난이도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HMAT는 상반기에 나온 ‘공간지각’ 과목이 ‘도식이해’로 대체된 점이 달라졌다. 도식이해는 지정된 규칙에 따라 도형의 모양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지를 묻는 과목이다. 응시생은 3×3 모양의 칸에 주어진 기호를 보고 회전, 대칭 등의 규칙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모 씨(28)는 “그림 대신 숫자가 나와서 헷갈렸다”며 “시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 공채부터 계열사 중 현대차 입사 지원자에게만 역사 에세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과 회사,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역사 에세이 시험에서 응시생은 문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30분 안에 700자 내로 써야 했다. 하나는 ‘인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인류 발전에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였다. 또 다른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사건을 선택하고 선정 기준 및 이유를 서술하라’는 것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역사 에세이가 합격 여부에 주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HMAT 시험 결과는 23일 발표된다. 합격한 응시생은 26일부터 예정된 1차 면접(핵심역량면접 및 직무역량면접)을 치르고, 2차 면접과 신체검사 등을 거쳐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한편 10일에는 LG그룹 인적성검사, 18일에는 삼성그룹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각각 실시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현대차#삼성#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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