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매각가 7228억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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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회장 제시액보다 181억 많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과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50%+1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대금으로 이전보다 707억 원 낮춘 7228억 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삼구 회장이 가장 최근 제시한 금액은 7047억 원이다. 7935억 원을 요구하던 채권단이 가격을 낮춤에 따라 매각가와 인수 희망가 사이의 격차는 181억 원으로 좁혀졌고 공은 다시 박 회장에게 넘어갔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55개 금융사로 구성된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매각가격을 7228억 원(주당 4만1213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가격은 18일까지 채권단의 75% 이상(의결권 기준)이 찬성하면 확정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부 재무적 투자자 사이에서 너무 낮다는 발언이 있긴 했지만 큰 반대는 없었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매각가격에 대해 결의하면 23일경 우선매수권자인 박 회장에게 통보된다.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달 말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하고 올해 안에 금호산업을 인수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번 매각가격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은 다시 가격 협상을 하지 않고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의 수용 여부를 검토하면서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금호산업의 증손(曾孫)회사인 금호고속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권단 측은 이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 자산을 판다면 향후 계약 유지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이건혁 기자
#금호산업#박삼구#매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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