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5000만명 탑승 에버랜드 ‘지구마을’ 역사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6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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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모두 5000만 명이 탑승했던 에버랜드 놀이시설 ‘지구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에버랜드는 1985년 10월 1일(당시 용인자연농원) 오픈한 지구마을이 6일 마지막 운행에 나선 뒤 문을 닫았다고 이날 밝혔다. 지구마을은 9인승 보트를 타고 수로를 돌며 세계 18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실내 놀이시설. 세계 각국 사람들을 본뜬 650개의 인형과 1만3000개가 넘는 램프로 꾸며져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놀이시설은 29년 11개월, 총 1만926일 동안 1100만 회 이상 운행돼 누적 탑승객은 5000만 명을 넘겼다. 1986년 오픈한 ‘사파리’(6600만 명)와 1994년부터 운행된 ‘아마존 익스프레스’(5500만 명)에 이어 누적 탑승객 기준 에버랜드 ‘톱3’에 해당한다.

지구마을은 특히 해외여행과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향한 큰 꿈을 꾸도록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된 것은 1989년이었다. 1986~1994년 9년 동안 지구마을 탑승객은 연평균 150만 명이나 됐다. 당시 한 해 300만~400만 명이 에버랜드를 찾은 것을 감안하면 에버랜드 방문객 2명 중 1명꼴로 지구마을을 즐긴 셈이다.

에버랜드는 운행 마감에 앞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구마을과 관련한 사연 공모 이벤트를 벌여 1200여명이 참여했다. 에버랜드는 이 중 10명의 고객을 선정한 뒤 6일 에버랜드로 초청해 마지막 추억을 공유했다.

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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