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5%미만땐 한국수출 4%P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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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연 “트리플딥 빠질수도”

한국 경제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중국 경제위기로 ‘트리플 딥(triple-dip·삼중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내놓은 ‘한국 경제, 트리플 딥에 빠지나?’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 경기침체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원은 중국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외화유동성이 부족한 ‘외환위기’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러 가지 요인이 뒤얽힌 ‘복합불황’ 성격의 장기적인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어도 실물경제 회복의 동력을 쉽게 만들 수 없는 ‘유동성 함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미만이 되는 ‘경제위기’ 상황이 올 경우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한국의 총 수출은 4.0%포인트 이상, 경제성장률은 1.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5%대인 ‘경착륙’ 상황이 벌어지면 총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2.2%포인트와 0.6%포인트 내려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6%대로 ‘연착륙’할 때에는 각각 0.5%포인트와 0.1%포인트 하락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 올해는 6.8% 수준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오준범 연구원은 “중국 경제위기의 현실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선제적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며 “외환보유액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신흥국을 벗어나 선진국을 향하는 수출 및 투자 전략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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