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행별 평균 금리가 최대 3.5%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등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17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26%로 집계됐다.
17개 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가 연 7.66%로 가장 높았다. 또한 씨티은행(7.39%)과 SC은행(6.59%) 등 외국계 은행의 평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별 평균 금리의 편차도 컸다.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전북은행과 가장 낮은 농협(4.16%)의 격차는 3.50%포인트였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인하하는 데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3년 전인 2012년 1분기에 비해 1.40%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역시 각각 1.63%포인트, 1.9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8.37%에서 4.17%로 4.20%포인트 낮아졌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일반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기본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한다. 신 의원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소비자들이 금리 적용 기준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는 건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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