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경제 완만한 회복세 전망”…기준금리 동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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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경기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15일 금통위를 열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다”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한은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대로 떨어뜨린 이후 2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1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저물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한은이 이달쯤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4월 이후 자산시장이 살아나며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추가 인하 없이 경기 흐름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가계부채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에 금리 동결을 선택한 요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주체의 심리 지표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게 분명하고 지금까지 세 차례의 금리인하가 자산시장에도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실물 부문의 파급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가계부채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지만 최근 늘어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며 “원-엔 환율의 하락(원화가치 상승)도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를 시사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입수되는 경제지표나 리스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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