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절반, 1분기 ‘어닝쇼크’ 수준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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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절반가량이 올해 1분기(1~3월)에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LG SK 등 다른 주요 그룹의 상장사들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놓은 곳이 많았지만 특히 삼성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괴리가 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5곳 가운데 10곳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내놓았던 상장사 중 7일 현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삼성의 15개 계열사 가운데 시장 추정치와 잠정 영업이익 간의 차이가 10%를 넘어 ‘어닝 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한 곳은 제일모직, 삼성SDI 등 8개였다. 제일모직은 당초 1분기에 426억26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발표된 잠정 영업이익은 85.9%나 적은 60억 원에 그쳤다. 삼성SDI도 잠정 영업이익이 68억4900만 원으로 추정치(298억9000만)보다 77.0% 낮았다.

삼성중공업(-74.7%) 삼성물산(-66.8%) 삼성엔지니어링(-18.7%) 에스원(-16.7%) 삼성SDS(-12.1%)도 줄줄이 시장 전망치와 발표 실적 간의 차이가 10%를 넘었다. 삼성정밀화학은 당초 62억3300만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자폭이 88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가운데 5곳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현대건설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006억5400만 원에 그쳐 전망치(2281억5500만 원)보다 12.0% 낮았다. 현대로템은 121억27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128억9300만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LG그룹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계열사 9곳 중 5곳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냈다. LG하우시스와 LG상사가 시장 추정치와 발표된 실적 간의 차이가 20%를 넘어 ‘어닝 쇼크’를 줬다. LG생명과학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SK그룹은 15개 상장 계열사 중 현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이 6개로 적은 편이다. 이중 SK텔레콤의 잠정 영업이익이 4026억4800만 원으로 추정치보다 19.8% 낮았다. SK네트웍스도 영업이익이 319억9700만 원으로 전망치보다 31.9%나 낮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그룹은 1분기 실적이 좋았던 화학, 정유, 증권업종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하다”며 “4대 그룹 전반적으로 조선, 건설, 철강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는데 조선은 현재 유가 수준으로 2분기(4~6월)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고 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에 따라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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