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현장형 인재’ 키울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 정착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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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인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 사회 만들기’를 이루기 위해 일학습병행제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제도 정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도록 독일, 스위식 도제 교육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설계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제도. 4월 기준으로 1161개 기업에서 5114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조기에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적응력이 높은 ‘현장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학습근로자로 참여한 청년들도 또래보다 빨리 취업한 뒤 자격증이나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이에 따라 20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일학습병행제 확산안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확정됐다. 그간 졸업생 중심으로 추진돼 온 것을 확대해 고교, 전문대, 대학 재학생 단계 등 정규 교육 과정까지 확대하기 위한 방안들이 포함됐다.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도 2017년까지 41곳으로 확대되고, 국가산업단지와 연계된다. 고교와 전문대 과정을 통합해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계획도 확정됐다. 대학교 3, 4학년 학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현장과 대학을 오가는 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 역시 본격 도입된다.

산업인력공단 역시 올해 3월 5명의 일학습병행 근로자를 뽑았다. 이들은 조사 분석 등 특화된 부서에 배치돼 1년간 학습과 일을 병행한 뒤 본격적인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NCS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으로 일종의 ‘인재 지침서’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공공기관 100곳이 이 방식으로 채용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산업인력공단도 공공기관의 NCS 활용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인사담당자와 취업준비생을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 보급하고 설명회 및 컨설팅도 열 방침이다. 또 NCS 채용 사이트(onspec.ncs.go.kr)에서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질의응답 센터를 운영해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과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기업도 NCS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영범 이사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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