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자영업자 소득, 직장인 친구의 절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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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725만원… 회사원 5170만원

국내 40대 자영업자의 소득이 동년배 ‘월급쟁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층 임금근로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비해 40대 이상 중장년층 임금근로자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소비친화적 노동시장을 위한 고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자영업자의 연간 평균소득은 2001년 2877만 원에서 2013년에는 2725만 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같은 연령대 임금근로자 연간 평균 소득은 4170만 원에서 5170만 원으로 늘어났다. 2001년 회사원 월급의 70%를 벌었던 40대 자영업자들이 2013년에는 52%밖에 벌지 못한 것이다.

우광호 한경연 선임연구원은 “40대 조기 퇴직자들이 대거 자영업에 나선 후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에게 경영컨설팅과 자금 등을 지원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비자발적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령별 고용 추이를 보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20대 임금근로자 수는 연평균 2.12%, 30대는 0.10%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 연령대에선 40대 2.32%, 50대 5.57%, 60대는 3.99%가 늘어났다. 이를 두고 노후준비가 부족한 ‘아버지 세대’가 노동시장에 꾸준히 진입하면서 청년층 일자리가 중·고령층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연은 “정년연장 등으로 정규직 채용 부담이 가중되면 청년층 일자리 감소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노동시장 구조개선과 더불어 임금피크제를 실시해 인력고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자영업#소득#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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