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에 김용환 前 한국수출입은행장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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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에 김용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은 23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금융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 전 행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장이 회장으로 확정되면 농협금융은 신동규 아주대 초빙교수, 임종룡 금융위원장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관료 출신 회장을 맞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고 증권, 보험, 은행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며 “풍부한 대내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농협중앙회, 금융당국 등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달 17일 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정에 나섰지만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고사해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 측은 “김 내정자가 처음부터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업무 스타일이나 성격이 워낙 조용해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전임 회장이었던 임 위원장과 성품이나 일하는 스타일이 비슷해 농협금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행시 제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유통복지과장,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감독정책2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2월 수출입은행장에서 퇴임한 김 내정자는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기간인 2년이 지나지 않아 농협금융 회장직을 수행하려면 다음달 24일 열리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온 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김 내정자를 회장으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농협금융 회장으로 최종 선정된다면 임 위원장의 업무를 이어받아 농협금융의 수익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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