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불 밝히는 15만개 모듈 ‘LS 작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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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태양광발전소 가보니

지난달 26일 방문한 일본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에는 LS산전이 제작한 태양광 모듈 15만 장이 사용됐다. LS산전 제공
지난달 26일 방문한 일본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에는 LS산전이 제작한 태양광 모듈 15만 장이 사용됐다. LS산전 제공
지난달 26일 일본 도쿄 도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반가량 달리자 이바라키(茨城) 현 미토(水戶) 시에 있는 태양광발전소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가 눈에 들어왔다. 전체 부지 면적이 50만 m²(약 15만 평)인 이곳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은 마치 햇빛 가림막이 설치된 넓은 인삼밭을 연상케 했다.

지난달 6일 가동을 시작한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의 최대 발전용량은 40MW(메가와트). 2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일본에서 현재 가동 중인 태양광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발전소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에너지 전문기업 ‘JRE’가 발주한 이 발전소에는 LS산전이 제작한 태양광 장비가 설치됐다. LS산전은 태양광 모듈 15만6840장과 전력개폐장치, 변압기 등 총 400억 원어치의 장비를 납품했다. 샤프, 교세라, 도시바, 미쓰비시 등 일본 태양광 시장의 강자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부스키 다다시(指宿正) JRE 이사는 “LS산전이 일본에서 30여 년 동안 전력사업을 벌인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며 “일본 제품보다 싸지만 중국 제품보다는 품질이 뛰어난 LS산전 제품이 우리의 요구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부스키 이사는 구자균 LS산전 회장과 독대할 만큼 태양광발전 분야에서는 전문가로 꼽힌다.

이 발전소에는 일본 태양광발전소 최초로 ‘환형개폐장치(RMU)’가 도입됐다. LS산전이 공급한 이 제품은 두꺼비집 역할을 하는 장치다. 기존 개폐장치에 비해 설비 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데다 수리 시 가동을 중단하는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전량 일본 전력회사에 판매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태양광발전을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전력회사들이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사들이는 ‘고정가격 매입제’를 시행하고 있는 덕분이다. 발전소에서 지하 송전로를 통해 전기를 보내면 도쿄 전력이 kw당 40엔에 사주는 방식이다. 연간 발전수익은 20억 엔(약 184억 원)에 이른다. 이부스키 이사는 “총 사업비가 100억 엔(약 92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5년 후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산전은 이번 발전소 완공을 계기로 일본 태양광발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재훈 LS산전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태양광 부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비와 각종 솔루션을 엮어야 일본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며 “오랫동안 전력 부품을 생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태양광산업이 가장 발달한 시장이자 규모 면에서도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힌다.

미토=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도쿄#LS 작품#태양광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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