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30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해 금융 디지털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회현동2가 우리은행 본점에서 가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관련해 “금융은 더이상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아니다”며 “혁신적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를 앞세운 정보기술 업종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장 선임 과정에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와 유력 정치인의 지원설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이 행장은 “서금회는 식사 모임일 뿐이고 지원설에 나왔던 정치인과는 일면식도 없으며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다”면서 “지금 한 말과 차이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 임기 내에 민영화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행장은 “수익성을 높여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공적자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민영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은 이날 이임식을 열고 “민영화를 완성해 후배들에게 좋은 은행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짐만 남기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신임 행장을 중심으로 더 크고 단단한 우리은행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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