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의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외펀드가 선전했지만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어 미래 투자기회를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26일 올해 펀드시장을 결산하며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들의 펀드 설정액이 올해 많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신영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3조3000억 원에서 올해 들어 크게 늘어 11월 6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도 올해 설정액이 각각 1조2000억 원과 5382억원 늘어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성과가 좋았던 개별 펀드도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 중소형주펀드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배당 확대와 관련한 의지가 있어 내년에도 배당주펀드 투자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미국, 인도, 중국 증시의 호조에 힘입어 해외주식형 펀드가 올해 6%의 수익률로 가장 좋았다. 이어 채권형펀드가 4%, 채권혼합형펀드가 0.02%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좋았지만 국가를 불문하고 자금 유출세가 나타났다.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가 각각 1조2590억 원과 3661억 원 줄었고, 최근 2, 3년간 수익률이 높았고 향후 전망도 밝은 미국펀드도 857억 원이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손실 경험이 더 많아지게 됐고, 이는 해외펀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수익 유무를 떠나 무조건 자금을 빼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중국펀드 트라우마’로 미래의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은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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