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김포대로에 있는 김포농협 매장은 오로지 ‘김포산(産)’ 농산물만을 농민과 소비자의 직거래 형식으로 판다. 시중에는 중국산 등 수입 농산물이 넘치지만 이곳은 로컬푸드(local food·지역 농산물)만 취급한다는 것을 강조해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김포농협의 농산물 가격은 시중가보다 10∼20% 싸다. 기존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단순화해 지역의 농부들이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또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신선도도 높다.
김포농협 같은 농산물 직거래 매장에 대한 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바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 초 새로 단장해 다시 문을 연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사이트(www.farm2us.or.kr·사진)’다.
이 사이트에는 각종 농산물 직거래 매장의 위치와 취급 품목 등의 구매 정보가 담겨 있다. 이른바 ‘농산물 직거래 포털’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이트에 소개된 농산물 직거래 장소로는 로컬푸드 매장 외에도 생활협동조합(조합원으로 가입한 소비자가 직거래 농산물을 살 수 있는 협동조합)과 직거래장터(농부가 직접 농산물을 갖고 나와 판매하는 비상설 장터)가 있다. 또 일정 금액을 미리 낸 소비자에게 농부가 제철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꾸러미 서비스’의 상품 구성과 가격 정보도 눈길을 끈다.
농식품부는 원래 지난해 12월 직거래 활성화 사이트를 개설했다. 하지만 PC로만 내용을 볼 수 있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사이트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사이트는 또 도매시장 등 기존의 유통 경로로 농산물을 판매하기 어려운 귀농인이나 영세농가에 직거래 판로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농식품부가 직거래 활성화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직거래가 전체 농산물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5%)이 작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 직거래 정보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앞으로 더욱 높여 직거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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