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충칭-창저우에 중국 4, 5공장 함께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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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공장은 年생산량 30만대… 창저우공장은 20만대 생산 계획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重慶) 시와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 베이징(北京)현대기차의 중국 4, 5공장을 함께 추진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3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충칭 공장은 연산 30만 대, 창저우 공장은 20만 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중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저우 공장은 베이징기차(北京汽車)의 상용차 공장을 인수한 뒤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이 공장은 실적이 부진해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와 베이징에 1~3공장을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기차의 공장을 인수하면 신축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인허가 기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서부지역 진출을 위해 4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충칭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올 3월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충칭을 방문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시 서기를 만나 4공장 건설에 대한 전략합작기본협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수도권 개발 계획을 세우면서 현대차에 충칭 시에 공장을 지으려면 허베이 성에도 공장을 지으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7~12월)부터 4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3공장에서 105만 대, 기아차는 옌청(鹽城) 1~3공장에서 74만 대의 승용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난쥔기차와 협력해 쓰촨(四川) 성에서 가동을 시작한 상용차 공장은 연간 1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 1~10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중국 승용차 시장의 6.7%를 점유해 4위다. 1~3위인 일기(一汽)폴크스바겐, 상하이(上海)폴크스바겐, 상하이제너럴모터스(GM)는 시장 점유율이 2012년부터 각각 10%를 넘어선 반면 현대차의 점유율은 6%대 후반에 머물러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4, 5공장을 동시에 착공하게 되면서 중국 공략에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10월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의 시장점유율은 3.8%로 8위다.

그러나 폴크스바겐과 GM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이 연간 300만 대를 최초로 돌파한 가운데 2018년 40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화난(華南)과 서부지역에 생산거점을 잇달아 마련하면서 중국 전체 판매량 중 이들 지역 비중이 2011년 37.5%에서 올해 1~7월 42.7%로 증가했다.

GM은 내년 중서부 지역인 우한(武漢)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한다. 동부지역에만 3개 공장을 둔 상하이GM은 처음으로 중서부 지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게 됐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중국#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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