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코리아 가이드 매거진 ‘니하오’]신세계백화점, 중국인 VIP를 모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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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 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또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9월 관광수입이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내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관광수입(17억6540만 달러·약 1조8600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은 특수를 맞았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액은 전년 대비 87% 늘었다. 백화점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액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사활을 걸고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백화점 측은 중국의 4대 쇼핑 기간인 춘제와 노동절, 국경절, 성탄절에 중국 현지에서 여행사를 대상으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 중국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순금이나 해외 명품 등을 내걸고 경품 행사를 벌였다. 이런 노력은 백화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올해 6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중국인 관광객들을 펜더 콘셉크로 환영하고 있다.
올해 6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중국인 관광객들을 펜더 콘셉크로 환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소식을 받던 웨이보의 팔로어 수는 올 초 11만 명에서 현재 560만 명으로 불어났다. 백화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인력과 조직을 전문화했다. 그룹 본사는 물론이고 중국인 고객이 많은 서울 중구 소공로 본점에 중국인 직원을 채용해 마케팅을 총괄하게 했다. 특히 본점에는 중국인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했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과 남대문 등 인근 관광 명소와 맛집을 ‘쇼핑벨트’로 묶어 안내 책자를 만들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강남점(서울 서초구 신반포로)과 센텀시티점(부산 해운대구 센텀남대로)에는 이들을 위한 안내 요원을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센텀시티점의 경우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관광을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유커들을 백화점에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은 최근 중국인 ‘큰손’을 대상으로 한 ‘VIP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강남점은 백화점 인근의 대형 병원과 성형외과, 특급호텔 등을 함께 들를 수 있게 리무진 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여행사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이 새롭게 선보이는 ‘중국 VIP카드’의 제휴 백화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중국인 관광객은 결제액의 10% 할인을 비롯해 상품권 증정(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일대일 통역 서비스, 인천국제공항 내의 ‘신세계라운지’ 이용권 증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중국VIP카드는 우리은행 중국 지점의 고액 예금자나 중국 고위 공무원 등 한정된 사람만 발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최근에는 아예 공항에서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모시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때 상당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것에 착안해 입국장에 백화점과 한국의 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코너인 ‘S 데스크’를 춘제와 노동절, 국경절에 맞춰 설치한 것. 백화점은 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관광명소나 최신 유행 및 패션 경향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본점과 강남점 인근의 맛집이나 관광명소 이용 할인 쿠폰도 지급해 백화점 방문을 유도했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지난해가 중국인 마케팅을 시작한 원년이라면 올해는 지난해의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해”라며 “내국인 못지않은 다양한 마케팅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펼쳐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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