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공석 인천공항사장 재공모

  • 동아일보

靑, 최종후보 2명중 적임자 못찾아… 코바코-영진위 이어 경영공백 장기화

7개월째 기관장이 공석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장 후보 재공모에 착수했다. 기존 후보자들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는 청와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등도 최근 사장 재공모를 추진하면서 일부 공공기관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6일 3년 임기의 제6대 사장을 다시 공개모집하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6월 8∼26일 사장을 공모한 뒤 최종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인사검증을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절차를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선정 절차를 밟겠다는 뜻이다.

앞서 1차 공모에는 항공 및 물류 전문가, 기업인, 국토교통부 출신 전직 관료 등 39명이 지원했고 공사 임추위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 4명을 선정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이 4명 중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해 지난달 청와대 공직후보자 인사 검증에 넘겨 박근혜 대통령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인재를 광범위하게 다시 찾아보자’는 취지로 돌려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재공모 절차는 1차 때보다 속도를 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 초 정창수 사장이 6·4 지방선거에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뒤 7개월째 사장 자리가 비어 있다. 재공모에 지원하는 새 인물들을 대상으로 다시 심사를 하려면 적어도 두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의 사장 공석 상황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 외에도 몇몇 공공기관이 기관장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3월 말 김의석 위원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 현재까지 6개월째 공석이다. 앞서 세 차례 공모가 있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다가 현재는 임추위의 추천을 받아 2배수로 최종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이 자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하게 돼 있지만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김종덕 장관이 취임하기까지 시간이 늘어지면서 기관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코바코 임추위도 7월 28일 사장 후보자들을 상대로 비공개 면접 심사를 진행했으나 모두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재공모를 결정했다. 2월 이후 장기 수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도 원장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차 공모 당시인 7명보다 늘어난 11명이 지원해 면접 심사를 앞두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도 현재 세 번째 신임 이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구가인 기자
#코바코#영진위#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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