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취업자 7월 50만5000명 증가… 세월호 여파 벗어나며 5개월만에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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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고용동향 발표

3월 이후 둔화되던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에 다시 확대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침체됐던 민간소비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임시직이 약 15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형태는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57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5000명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 2월 8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3월 64만9000명, 4월 58만1000명, 5월 41만3000명, 6월 39만8000명으로 점점 줄어든 바 있다.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진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부진했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며 도소매업(13만4000명), 음식 및 숙박업(14만2000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업을 합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 초 20만∼30만 명대에서 5, 6월에는 1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가 이번에 다시 20만 명대로 올라섰다. 제조업도 취업자가 19만1000명 늘어나 2011년 3월 이후 가장 오름폭이 컸다.

50대 이상 장·노령층의 신규 취업이 두드러졌다. 50대는 20만3000명, 60세 이상은 17만9000명 늘어난 반면 20대 8만4000명, 30대는 1만6000명 증가에 그쳤다. 질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층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에 취직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업자는 91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10.1%)늘었다.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7월 3.1%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각종 지표가 개선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고용시장 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7월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폭은 35만1000명으로 6월(46만2000명)보다 둔화된 반면 임시일용직 신규 취업자는 18만1000명 늘어 3만2000명이 감소했던 6월보다 크게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경기 개선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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